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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왕 열기는 살아있다. (삼복더위의 서해 열기낚시) 어니스트  |  2015-06-08
이글거리는 태양, 내려 쬐이는 삼복 불볕 더위는 숨이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다.
도시는 휴가철이기도 하지만 머리가 익어 버릴듯한 이 경열의 불볕으로 인하여
거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가롭다.

오늘따라 방학특강 수업이 많이 잡혀서 오전부터 강,남북을 지하철로 오가며
2시간씩 3탕을 뛰었다.
목도 아프고 몸은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천근만근이다.
퇴근하는 오후 햇살 작열은 그 따가움이 더하다.

이왕 옷도 흠뻑 젖다시피하니 언덕배기 우리집까지 등산겸 걸어가기로 맘 먹었다.
고생한 댓가로 오늘 하루 내일 낚시비를 벌었으니 ~ 룰루 랄라 ~
덥지만 걸어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아마 근 3개월만에 떠나는 바다여행일거다.
샤워를 마치고 냉동실에 잠깐 넣어둔 속이 얼얼한 캔맥주 한통을 단숨에
들이키고 켜둔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거실에 큰 大자로 발라당 드러누웠다.
아!~ 이 여유로운 행복감...

출조채비를 점검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비몽사몽이다.
예전 같지않은 체력으로 하얀밤으로 떠나면 그 만큼 후유증으로 즐거움과
낚시할때의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며, 멀미끼가 생기는 것은 나이과
관계해서 어쩔수 없나보다.

* * *

새벽 1시에 4사람이 오금교에서 만났다.
반갑다. 오랫만에 보는 그리운 얼굴들이다.
늘 솔선하며 열정으로 만난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삶의여유님,
고향의 내 동생같이 한결같은 꾸밈없이 부드러운 순 자연산 마쵸 .. 퇴퇴님,
넉넉한 몸매에 말없이 늘 궂은 일 힘자랑으로 도맡아 앞장서는 좋은하루님,
오랜만에 만난 만큼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달린다.

그런데 화성휴게소를 지날 무렵, 하늘에서 구멍이 났다. 쏟아 붓는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 예보에 따라 여유를 부리던 우리들은 갑작스런
소낙비에 차안이 조용하다.

아니?  웬일이야~ 서해대교를 건널 무렵부터는 길바닥이 말라있다.
국지성 소나기라는 생각에 긴 한숨 내려쉬고...

* * *

신진도는 3시가 다 되어가도 북적여야할 조사님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질 않는다.
배들의 예약이 많았었는데... 항등만 외롭게 바다를 지키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는 예보에 따라 취소가 많았던 모양이다.

우리가 탈 배는 20명 정원 다 찾다.
태안에 살면서 우리 동호회에 운영자로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대단한
열정과 헌신의 마력으로 동호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釣號의 '동행'님을 만났다.
내가 언젠가부터 손편지를 쓰고 싶어 편지를 보낸 따스한 마음을 가진 순실한
사람이다.
우리 힘겨운 소풍여정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동행자가 되자고.....
이런 동행님을 보태 일행 5명이 되었다.

신진도의 내항은 바람이 많지않아 오늘 파도도 염려할 만큼 높지 않다는 예보다.
물때도 2물이고 어제 조황이 좋았다는 선사의 이야기에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 맞춰 웃비옷만 입고 아래는 선선하게 해기욕 샤워하며
낚시할 요량으로 젖을 바지에 슬리퍼를 준비했다.

천둥 번개만 치지말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준다면... 꿈은 이루어 질 것 같다..^^*

배는 숨을 고르더니 방파제를 벗어나는 순간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질주한다.
그런데 채 10분도 안되어 난행랑을 만났는지 갑자기 속력을 줄인다.
배는 격렬한 용춤을 추기 시작한다.

떡방아를 내려찧고 배가 갈라지는 듯한 큰 파성에 사람들은 모두 말똥말똥하다.
서서히 배는 이동한다. 10분쯤 지났을까??
조금 잦아든 파도에 배는 격한 선수파를 일으키며 다시금 먼 바다를 향해
달리니 그때서야 모두 안도한다.

저 만큼 격비도(격렬비열도: 格列飛列島 - 동, 서, 북 3개의 섬으로 이루고  
으며, 3개의 섬이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격렬비열도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짐.) 가 보인다.

숨을 토하며 배는 포인트에 도착 선회하며 선장님의 멘트가 시작된다.
젊으신 김선장님은 전에 잘 아는 사이로 우연히 이 배에서 조우..
너무 반갑게 대해 주신다.

첫번째, 두번째 침선 포인트에서는 반응이 없다.
물은 청물이고 수온도 수심 45m으로서는 적당할텐데.. 웬일일까?
바닥구조도 봉돌에서 전해오는 느낌으로 봐서 우럭들이 살기엔 아주 쾌적한 침선
구조일 것 같은데 말이다.

높이 5m정도의 침선이면 그 길이도 길고 구조도 근대 어선 정도로서 선내 쉴
공간도 넉넉할 터인데, 반응이 없다는 것은 비포(秘point)가 아닌 공(共)포로서
우럭들이 들어가 쉬기가 바쁠 정도로 그 많은 낚싯배들이 달고 잘 익은 곶감
빼먹 듯 매일 빼먹은 결과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개의 침선을 더 더듬어도 배에서는 모두 1~2마리를 제외하고서는 아직까지는
별 반응이 없던 터에 더디어 일행 퇴퇴님이 안주를 들어 올리는데 춤추는
초릿대를 보아하니 제법 큰 근사한 노래미인 듯 하다.

토실토실 눈을 휘둥거리며 올라 온 팔뚝 크기의 요염스런 노래미는 사력을 대해
반항한다.
우리들이 째려보며 입맛을 다시는 것을 보고서는 눈치를 챈 모양이다..ㅎㅎ

나도 노래미를 한 수 얻었다.
젊고 매끈히며 암팡진 사무장님이 우릴 보고 " 회 좀 떠 드릴까요? "
" 정말요? 아이쿠!~  떠 주시면 너무 감사하지요.."

큰 쟁반 가운데 초장을 담은 종지기를 두고선 빙~둘러 정성을 다해 가지런히
곱게 썰은 회는 보는 순간, 모두 탄성을 지른다.
정말 솜씨는 횟집의 전문 주방장보다 더 훌륭하다.
솔직히 말해서 사무장이 먼저 회를 떠 주겠노라고 말씀하는 것은 많은 배를
타 봤지만 이 배의 사무장님이 처음인 것 같다. 그것도 아주 젊으신 양반이..
존경스럽다.

"혹시 횟집 주방장 하셨어요?"
" ...... ^(^ ...... "
그냥 우릴 쳐다보며 빙그레 웃는 모습이 너무 정겹다..

우리 일행과 함께 큰 목소리로 주위 분들을 불렀다.
" 이리 와서 회 안주에 한잔하고 하세요~. 10분간은 고기들이 입질 하지 않기로
했대요~~ "
" ............................. "
반응이 없다..

우현의 대부분은 일행인 듯한 어르신들이 타셨다.
한분은 75세에도 불구하고 힘찬 노익장으로 단번에 우럭을 제압하시는 모습이
오랫동안의 경험에서 나오는 듯 경이롭다.

여 조사님이 한분만 오시더니 한잔만 들고서는 곧바로 가셨다.
우리 일행 3명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들이다.
일행중에 동행님은 맨 앞에 홀로 떨어져 있어서 불렀더니 나중에 하겠단다.

술은 화기(和氣)로 여럿이 마셔야 술~술 넘어가고 맛있는데..
혼자 청승스럽게 홀짝홀짝하는 술은 독주(獨酒)다.
목을 넘길때는 毒酒같아 무척 쓰다. 에잇!~~ ㅎㅎ

초면이면 어떤가..  한배를 탓으니 대자연과 더불어 이 곳에서 인사하며 나누는
대화는 세속의 차이를 넘어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완전 무계급 공간이
바다낚시.. 더욱이 동승했으니 오늘 하루 만큼은 어쩔 수 없이 생사를 같이해야
하는 운명의 배낚시 아닌가..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출렁이는 마음바다에 이왕 나왔으니 싱싱한 대자연을
가득 담아 일상에서 힘들때 하나씩 꺼내 새로운 활력소로 삼으면 좋겠다.

바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오래동안 바다를 만나면 바다를 닮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 몰입과 흥분도 어느 순간 조금씩 사그라지고 고기보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며, 여유와 느림의 미학으로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 꾼들만이 맛보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한 맛이 아닐까 싶다.

* * *

갑자기 머리위에 시커먼 구름모자가 생기더니 소낙비가 내린다.
준비해간 윗도리 비옷만 입고 모자쓰고 낚시하니 아~ 신선노름이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허리 아래는 다 젖었는데도 촉촉한 느낌(?)이 이상
하게도 꿉꿉하지 않고 아주 좋다. ㅎㅎ 낭만이 따로없다.

비구름을 피해서 선장님이 약 1시간 가량 격비도를 벗어나겠다고 한다.
설레임을 주는 이곳의 원해도 아까보다는 좀 나은 편이긴 하나 간간히 입질을
보일 뿐이다.

대구도 나온다고 하여 준비해간 큰 꼴뚜기만한 오징어를 사서 그 내장을 모아
뒀다가 냉동시켜 뒀던 것을 맨 아랫 바늘에 뀄다.
지난번 마트에 갔더니 아주 작은 오징어를 20마리에 9천원에 팔아 얼른 샀다.
이 오징어 내장은 아주 작아 큰 우럭들도 쉽게 한입에 넣을 수 있고 또 그
고유의 향의 파장으로 쉽게 대상어를 유인코자 하는 속셈이었다.
이번에 가져가면서도 어느 정도 이것에 대한 흥분을 가진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우럭들에게 괜찮은 반응을 보였을 뿐 진작 대구는 낚지 못했다.

이동을 했다.
격비도 내만으로 갔는데(아마도 북 격비도 등대섬 아래) 22호 바늘을 줄곳
사용하였더니 전반적으로 괜찮은 씨알의 열기가 잡히기 시작한다. 
작년 겨울에 잡았던 열기에 비하면 거의가 어른 열기들이다.

열기는 겨울철에 잡히는 어종인데... 어찌 이 더위에..
삼방이 막혀 갈 곳을 잃은 노숙자 열기들인가?? ㅎㅎ
선장님이 열기채비를 나눠 주신다.

바닥지형이 수심40m권에서 서서히 얉이지며 24m권에서 쏘나기 입질을 받았다.
이 곳은 잘 발달된 여밭으로 다양한 먹이사슬이 공존하는 곳으로  맨 꼭대기층
에서 갑작스런 입질이 쏟아지는 것으로 봐서 이곳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들의 입질의 타임은 들물이 시작되는 때에 반짝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바닥에서 50cm정도로 띄우며 서시히 릴링하다 쏘나기 입질을 받았다면 그 수심
을 그대로 세팅하여야 한다.
그 수심으로 계속 유지하면 채비의 뜯김도 줄어들고 배가 그 지점에 도달하면
자연적으로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천천히 약간씩 올렸다 내렸다 하면
줄태우기를 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가급적이면 요동치는 요분질의 깊은 손맛을 보다가 포인트 이동 벨이 울리면
그때 옆사람과 동시에 함께 올리는 것이 좋다.
한번 더 욕심에 올렸다가 다시 내리면 여밭 특유의 급조류로 인하여 옆사람과
엉킬 확율이높으니 서로 양해하에 같은 방법으로 가면 채비엉킴이 거의 없다.  

먼바다가 아니더라도 좀 먼곳에 나가는 내만권 배들을 탈때도 열기채비는 이제
부터는 5개 정도 필수품처럼 항시 휴대해야 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깊은 물속에 사는 생명체들과의 나누는 한판의 춤 동작은 거칠면
서도 한없이 풍요로운 교감에 모두 혼비백산이다.

집중과 긴장감이 흐르는 이 열기낚시로 인해 모두들 두손을 하늘로 향해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2시간 정도에 열기를 잡았는데 50마리가 넘었다.
얼음깔고 우럭 7마리, 그 위에 열기 채우니.. 대박이다..^*^
모두다 대박수준이다...

철수시간이 다가왔다. 선장님이 방송으로 열기 회를 썰어 놨으니 앞쪽으로
오셔서 인사 나누며 한잔씩 하라고 한다.

* * *

세심한 배려의 선장님 그리고
친절하며 성심껏 손님을 모시고자 하는 젊은 가이드호 사무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왕복 힘들게 운전한 삶의여유님과 좋은하루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좋은 분들과의 소중한 만남 덕분에 무더운 이 달은 별로 덥지 않을 듯 합니다.

어부지리 모든 님들께서도 건강하고 여유롭게 기쁜 마음으로 8월을
잘 보내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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